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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남자

달산(達山)선생 2010. 10. 4. 18:55

이웃집 남자.

 

 

 

한 남자가 대형 할인마트에서 칼을 맞고 쓰러진다.

 

바둑알 2개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3개를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웃집 남자.


상수의 직업은 부동산업자였다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해 돈을 버는 직업.

<어느 공익광고에서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 했는데 대한민국에서 집은 사는 것이다>

 

바둑알 2개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3개를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웃집 남자.

상수.

 

상수에게돈 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아는 어느 유수의 가구회사 회장님도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하고 돈밖에는 없다고 한다>

 

그 중요한 돈을 차지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다리가 잘린 군대후배를 이용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촌부에게 몸파는 여자를 붙여 땅을 사게 만들고,

리조트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이를 반대하는 윤리교사의 과거를 들춰내어 자살에 이르게까지 한다.

 

상수는 처음부터 그런 남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민주화를 외치며 학생운동도 해 보았을 것이며 ,

엄마 몰래 장조림 반찬을 해 가지고 오는 여자친구를 위해  공사장일로 돈을 벌었을 것이다.

 

리조트 건설에 반대하던 윤리교사의 자살.

믿었던 친구와 바람피는 아내.

집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들.

그냥 바둑알 두 개만 살려고요하며 회사를 그만 두겠다는 부하직원.

 

상수는 죄책감을 느끼며

그렇게 믿었던 돈에 대한 일종의 회의를 느낀다.

 

아내에게 쇠고기 장조림을 해 달라며

시장을 나오던 상수는 누군가에게 칼을 맞는다.

 

상수 = 나쁜 남자

상수 = 불쌍한 남자

그렇게 단정짓기도 힘들다.

영화는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상수가 되고 이웃집 남자가 된다.

 

그럼 난?

'윤상수'라는 인물이 타의 모범 혹은 나의 모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난 무언가를 위해 세상에 몰입(?)한 적이 있었나?

그렇지 못한 나는 윤상수도 되지 못하고 이웃집 남자도 되지 못한다.

  

PS1. 아내가 바람피는 것을 목격한 상수는 친구가 있는 산속 절을 찾는다.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사가 아닌가 싶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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