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전체주의 사회인 오세아니아. 독재권력을 극대화하고 정치체제화하기 위해
모든 당원들의 사생활을 감시한다.
그리고 당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과거를 끊임없이 날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전체주의는 국가나 정치체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부터 회사 등
모든 조직에 전체주의는 존재한다.
조직은 여하한의 통제를 통하여 조직을 유지하려 한다.
조직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자는
어떤 식으로든 제재를 받고 제거된다. 조직구성원은 침묵한다.
조직에 동조하는 자만이 남게 된다.
그럴수록 조직의 전체주의는 더욱 공고화되고 조직구성원은 그들의 자유와 행복과는 상관없는
조직발전에만 충성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생각할 수 없는 사회. 그런 사회를 우리는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전체주의 속에서 우리는 개성을 잃어간다.
전체주의 속에서는 2+2=5이다.
파슨스는 윈스턴과 진리부에 근무하는 동료였다. 그는 뚱뚱하면서도 활동적이었는데,
바보처럼 열성적인데다 맹목적인 열성분자였다.
당의 안정성은 사상경찰보다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충성하는
이런 유의 인간들에 의해 유지되는 셈이다.
모든 역사는 필요에 따라 깨끗이 지우고 다시 고쳐쓰는 양피지의 글씨와도 같은 것이었다.
당이 이상형으로 내세운 신체조건
-청년은 키가 크고 근육질이며, 처녀는 금발에다 성격이 명랑하고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와 불록 튀어나온 가슴을 지녀야 한다 - 을 갖춘 사람들이 많은 줄로 알았을 것이라고 윈스턴은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무산계급인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힘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따로 음모를 꾸밀 필요도 없다.
그냥 들고일어나서 파리 떼를 쫓는 말처럼 몸을 흔들기만 하면 된다.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내일 아침에라도 당을 산산조각 내버릴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좀 더 중대한 일에 대해서는 그 같은 함성을 지르지 않는 걸까?
그들에게는 굳이 당이 이데올로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강한 정치의식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노동시간을 늘리거나 배급량을 줄이는 데
대해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도록 당이 필요할 때마다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원시적인 애국심
뿐 이다. 중략~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다 지극히 사소하고 엉뚱한 것에 연연하기 때문이다.
정작 커다란 병폐는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어.
하지만 같은 패배여도 더 나은 패배가 있는 법이야.
그가 기억하기에 어머니는 비범하거나 지성적인 여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가치관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그녀의 태오에는 고상하고 순결한 기품이 배어 있었다. 중략~
그녀는 쓸데없는 행동이라고 해서 반드시 무의미하다고 보지 않았다.
또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를 끝까지 사랑했고, 아무것도 줄 것이 없더라도 사랑만은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단 한가지 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자백은 배신이 아니라 자백을 하든 안 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감정이야.
예컨대 그들 때문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그게 진짜 배신이란 얘기지. 중략~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이 한가지 있어요.
그들은 당신이 무엇이든 말하게끔 할 수 있지만, 믿게는 할 수 없어요.
당신의 속마음까지는 지배할 수는 없으니까요.
설령 그들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더라도,
인간의 속마음까지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속마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차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걸 어떻게 정지시킬 수 있습니까?
그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불가항력입니다.
기억을 어떻게 지배하겠습니까?
결국 당신들은 내 기억을 지배하지 못했습니다.
권력은 타인을 괴롭힘으로써 행사할 수가 있지. 복종으로는 충분하지 않네.
괴롭히지 않고, 어떻게 권력자의 의사에 복종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권력은 고통과 모욕을 주는 가운데 존재하는 걸세. 그
리고 권력은 인간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서 권력자가 원하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뜯어맞추는 거라네.
공포와 증오의 잔인성 위에 문명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건 결코 지탱할 수 없습니다.
생명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괴될 겁니다. 그런 문명은 저절로 파멸하게 됩니다.
목숨을 구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정말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걸 거예요.
고통이 다른사람에게 옮겨지길 바라는 거죠. 그래요.
그런일이 닥치면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건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만 생각하기 마련이죠.
'詩와 冊과 版畵 그리고... > 冊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복탄력성_김주환/위즈덤하우스 (0) | 2020.03.15 |
---|---|
트렌드코리아 2020 (0) | 2020.03.01 |
데미안-헤르만헤세/민음사 (0) | 2020.02.21 |
칼의 노래-김훈/생각의 나무 (0) | 2020.02.15 |
초격차 (0) | 2020.01.08 |